Match Review:
전반 2분 만에 터진 북한의 선제골이 경기의 향방을 갈랐다. 전반 2분 북한은 김은주의 코너킥을 이어받은 수비수 리은향의 헤딩 슈팅으로 왕페이 골키퍼가 자리한 중국 골문을 멋지게 꿰뚫었다. 마크맨이 붙은 상황인데다 몸의 무게 중심이 뒤로 쏠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재치있게 머리를 대어 만든 멋진 골이었다. 실점한 중국이 상대 진영에 많은 선수를 올리면서 공격에 열을 올렸으나, 측면 배후를 공략하는 선수들의 움직임과 정확한 롱패스를 활용한 북한의 역습 전략에 휘말려 전전긍긍했다. 북한은 체력적 면에서도 중국을 압도했다. 중국이 후반 막바지 15분동안 공세를 취하면서도 저하된 체력 탓에 집중력 있는 공격을 펼치지 못한 반면 북한은 후반 36분 김조란이 위협적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전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북한이 난적으로 꼽히던 중국을 1-0으로 제압하며 승리를 거뒀다.
Match Star: 라은심(Ra Un-sim)
승패의 향방을 가른 리은향의 골도 대단히 중요했지만, 경기 내내 북한이 중국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데 있어 가장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 선수는 바로 라은심이었다. 저돌적 드리블과 좌우중앙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움직임과 예리한 킥으로 중국 수비진에 커다란 스트레스를 안겼다. 북한의 주장이자 에이스다운 활약을 90분 내내 펼쳐 보였다.
Match Review:
객관적 전력상 한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았던 한국이 세계 최강 일본을 상대로 놀라운 경기력을 뽐냈다. 앞서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최하위로 처진 한국은 전반 11분 에이스 지소연이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시도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터뜨린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일본은 특유의 패스 게임과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거세게 반격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주도권을 내준 채 어려운 경기를 펼쳤으나 좀처럼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지 않았다. 외려 날카로운 역습으로 후반 12분 전가을이 일본 진영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위협적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일본보다 더 위협적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21분 선제골의 주인공 지소연이 전가을의 도움을 받아 두 번째 골까지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7분 오기미 유키가 일본에 만회골을 안기며 맹반격을 퍼부었으나 더는 득점이 없었다. 여자 동아시안컵2013 최대의 이변이 마지막 경기에서 연출됐다.
Match Star: 지소연(Ji So-yun)
한국의 간판 스타 지소연이 일본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앞서 치른 두 경기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으나 일본전에서는 날카로운 득점력과 화려한 개인기를 과시하며 상대 수비수들을 시종일관 괴롭혔다. 특히 전반 11분에 성공시킨 프리킥은 실로 환상적 득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