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은 직전 라운드와 비교해 상당수 선수를 교체하며 3라운드에 임했다.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고 승리를 노리기 위한 방편으로 보였다. 두 팀 모두 1승 1무였던 터라,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E-1 풋볼 챔피언십 우승에 다가설 수 있었다. 일본과 중국의 색깔은 대조적이었다. 일본은 패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중국은 힘과 속도를 앞세워 공간을 노렸다. 전반 초반에는 두 팀 모두 크로스를 활용해 상대를 위협했다.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은 무산됐지만, 전반 8분 일본의 우측 크로스가 골망을 흔드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전반 21분에는 중국의 왕상이 좋은 돌파를 보여줬다. 우측에서 몸싸움을 이겨내고 진입해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저돌적인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전반전은 결국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에도 공방전은 이어졌다. 후반 10분에는 일본의 코너킥이 중국의 자책골로 이어질 뻔했지만, 공은 골라인을 넘지 않았다. 경기 막판에는 체력전 양상이 두드러졌다. 후반 추가시간 90+2분, 일본의 주장 다카하시 하나가 중국 수비진의 혼전 상황을 틈타 빈 골대를 향해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다카하시 하나는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후반 90+4분에도 다카하시 하나에게 또 한 번 기회가 왔지만, 이번에도 슛은 골대를 외면했다. 경기는 결국 0-0으로 종료됐다. 두 팀 모두 1승 2무로 대회를 마무리했고, 다득점에서 밀려 우승은 한국에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