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view
동아시아 3강의 한 축으로 꼽히는 중국은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충격적 패배를 당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한 수 아래로 봤던 동남아시아의 선두 주자 태국에 안방에서 1-5로 참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세계 축구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스페인 축구를 이식하기 위해 데려온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도 태국전 패배 이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동아시안컵에 출전한다고 할 수 있겠는데 그래서 뭔가 달라진 면모를 보이겠다는 동기 역시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카마초 감독을 보좌하던 푸보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해 동아시안컵에 나선다. 감독 교체 효과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어떻게 드러날지 주목된다. 푸보 감독 대행은 비판 여론 때문에 스쿼드를 대거 교체하는 강수를 두지 않았다. 태국전에 출전한 선수 중 펑샤오팅, 자오펑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일단 대표팀에서 살아남은 모양새다. 안정 속에서 조직력을 극대화하되 생각지도 못한 패배로 자존심이 상했을 선수들에게 재차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동기를 최대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정쯔, 순시앙, 가오린 등 각 포지션에서 무게 중심을 잡을 베테랑들을 중용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꽤나 상처가 컸을 경기에도 불구하고 일단 가용할 수 있는 전력을 100% 동원한 모습이다. 자존심에 생채기가 생긴 중국이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보이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을 모은다.
Head Coach 푸보
카마초 감독을 보좌했고 중국 U-22대표팀 감독으로서 활약한 지도자다. 태국전 대패 후 사령탑에서 내려온 카마초 감독을 대신해 동아시안컵에 나선다. 2010 일본 대회 당시 가오훙보 감독을 보좌해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카마초 감독 체제에서도 외국인 지도자와 중국 선수들을 연결하는 가교 구실을 충실히 한 인물이다. 푸보 감독 대행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번 동아시안컵 세 경기다. 중국 축구협회는 이번 대회를 감독 대행 체제로 넘긴 후 이어지는 2015 호주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지역 예선에서는 새 감독 체제로 임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감독 대행 체제에서 불가피하게 리더십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나 외려 감독직이 공석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낸다면 깜짝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기류가 대표팀 내에 조성되고 있는 만큼 리더십 문제는 크게 영향이 없으리라 보인다.
Star Player 장린펑
AFC 챔피언스리그를 뒤흔들고 있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핵심 수비수다. 중국 슈퍼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꼽힌다. 스페인 국가대표팀 수비의 핵 세르히오 라모스와 흡사한 이미지와 수비 스타일을 펼쳐 중국 팬들에게는 ‘장모스(Zhangmos)’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중국 유소년 시스템이 발굴해 낸 대형 수비수로 강력한 태클과 맨마크 능력이 뛰어나다. 다만 거친 경기 매너 때문에 퇴장당하는 빈도가 많다. 펑샤오팅이 빠져 무게감이 덜한 중국 수비진을 어떻게 책임질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