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홍콩이 선전한 전반전이었다. 노련한 수문장 얍훙파이의 리딩 하에 후방에 다섯 명의 수비수를 배치한 홍콩은 한국의 공세를 조직적을 잘 막아내며 팽팽한 승부를 연출했다. 전반 15분 권경원에게 내준 중거리슛을 제외하면 전반전 중반까지 한국에 좀처럼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도리어 전반 26분 제임스 하가 한국 골키퍼 구성윤과 맞서는 상황까지 만들어내는 등 위협적인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한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이정협이 얻어낸 프리킥을 황인범이 감각적인 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한국은 이 기세를 살려 후반전에도 홍콩을 압박했다. 홍콩의 훌륭한 블록 수비에 막혀 다소 고전하긴 했으나, 윤일록 등 후반 교체 투입한 선수들을 통해 추가 득점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결국 후반 38분 골문 앞에서 터진 나상호의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개최국 한국의 2-0 완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