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라이벌 일본을 제치고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한 건 한국이었다. 한국은 전반 8분 김민재의 헤더, 전반 24분 김영권의 헤더로 연달아 골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한국 선수들의 몸놀림에선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가 느껴졌고, 일본은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효율적이지 못했다. 결국 홈팬들의 환호를 절정의 함성을 바꾸는 장면이 나왔다. 황인범이 정확한 왼발 슛으로 일본 골문을 가른 것이다. 승리하면 우승할 수 있는 한국은 피치 안과 관중석 모두 우승에 가까워졌음을 직감했다.
일본도 반격에 나섰다.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할 수 있는 일본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일본은 스즈키 무사시가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한국의 뒤 공간을 파고 들었고, 모리시마 츠카사가 결정적 슛을 시도하는 등 위협적 장면을 만들었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마다 김민재와 김영권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결국 트로피를 빼앗으려는 일본의 마지막 반격과 이를 지켜내려는 한국 수비진의 싸움이었는데, 그 자격을 증명한 건 견고했던 한국의 수비진이었다. 한국은 좋은 수비와 여유 넘치는 경기력으로 일본을 제압하고 우승을 거뒀다. 2015년 우한, 2017년 도쿄, 2019년 부산으로 이어지는 3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대회 역사상 첫 개최국 우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