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축구선수권 2010결승대회는 14일에 대회 최종일의 두 경기가 치러졌다. 첫 번째 경기는 공동 선두인 중국대표와 4위 홍콩대표와의 대전으로 중국이 스트라이커 QU Bo의 두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통산 2승 1무의 성적을 거둔 중국에 비해, 동률 선두였던 일본은 두 번째 경기에서 한국에게 패전. 그 결과 중국이 2005년 결승대회 이후 2대회 만에 우승을 거두었다.

개최팀 일본과의 첫 경기를 무승부, 그리고 지난 대회 우승팀인 한국에게 사상 최초로 승리하며 이번 대회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둔 신생 중국이 FIFA월드컵 출전이 확정된 두 팀을 누르고 타이틀을 획득했다. 홍콩과의 최종전은 이번 대회를 통해 미들 중앙에서 존재감을 발휘해 온 ZHAO Xuri가 출장정지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으나 초반부터 압도적인 볼 점유율로 쇼트 패스를 통한 공격으로 리듬을 만들었다.

이에 비해 홍콩은 수비의 핵을 담당하는 CHAN Wai Ho가 출장정지로 뛰지 못했으나 동아시아 축구선수권 2010준결승대회 MVP인 수비수 Gerard AMBASSA GUY가 선발로 복귀했다. Gerard AMBASSA GUY가 상대 공격수와 1대 1로 맞서 여러 번 공격을 막아내며 골 문 앞에서 착실하게 상대를 막아내던 홍콩은 왼쪽 사이드를 달려 올라간 미드필더 KWOK Kin Pong 등에 의한 카운터 공격으로 상대를 당황시키는 장면도 연출되었다.

중국은 오른쪽 사이드의 QU Bo가 과감한 드리블을 시도하는 등 단단히 수비를 다지는 홍콩의 수비라인을 뚫으려 했으나 많은 수를 동원해 공간을 없앤 홍콩의 수비를 무너트리지 못했다. 18분에는 자기진영에서 미드필더 YU Hai가 찬 롱 피드(long feed)를 받은 스트라이커 GAO Lin이 마크를 따돌리고 결정적은 슛을 쏘았지만 홍콩은 김판곤(KIM Pan Gon) 감독이「일본전에서 좋았기 때문에 중국전에도 기용했다」고 한 19세의 골키퍼 YAPP Hung Fai가 분발했다. 중국은 40분에도 미들에서 인터셉트에 성공한 미드필더 YANG Hao를 기점으로 속공을 펼치며 오른쪽 사이드의 QU Bo가 보낸 패스를 받은 YANG Hao가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오른발 슛. 그러나 다시 한번 YAPP Hung Fai이 빅 세이브로 막아냈다. 좀처럼 선제점을 올리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으나 중국은 44분 미드필더 DENG Zhuoxiang의 왼쪽 프리킥의 흐른 볼을 잡아 단독질주한 미드필더 LIU Jianye가 상대 수비수 2명을 확실히 따돌리고 루프패스. 노 마크였던 QU Bo가 오른쪽 사이드에서 오른발을 휘두르자 슛은 골대 왼쪽 구석으로 들어갔다.

전반 종료 직전에 뼈아픈 실점을 만끽한 홍콩은 후반 개시부터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오른쪽 크로스가 중국 수비수의 판단 미스로 퍼 사이드에서 기다리고 있던 KWOK Kin Pong의 발 밑으로 굴러왔다. KWOK Kin Pong은 왼발 다이렉트로 볼을 찼으나 슛은 대회 최우수 골키퍼에 선출된 중국 YANG Zhi 에 막혀 불발. 홍콩은 13분에도 수비수 LEE Wai Lun의 오른쪽 크로스를 니어 사이드에서 수비수 WONG Chin Hung이 맞추었으나 슛은 골대를 빗나가고 말았다.

1-0의 상황이 계속되던 후반, 25분에 원 톱을 GAO Lin에서 JIANG Ning으로 바꾼 중국의 전략변경으로 경기가 움직였다. 29분, 중국은 왼쪽 사이드의 터치라인 근처에서 DENG Zhuoxiang 이 보낸 쓰루패스에 JIANG Ning 이 반응하며 그대로 스피드를 실은 드리블로 페널티 지역에 침투하다 홍콩의 수비수에 걸려 넘어져 PK를 획득했다. 중국은 이를 QU Bo가 오른발로 골대 왼쪽 구석으로 차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그 후 추가점을 빼앗지는 못했지만 결국 중국이 2-0으로 승리. 두 번째 경기에서 일본이 패하자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총 3경기를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동아시아 정점에 올라선 중국. 수비의 기둥으로 최종 라인에서 멋진 플레이를 펼치며 대회 MVP에 선출된 수비수 DU Wei는 「(홍콩전은) 부담감이 컸던 경기였는데 승리할 수 있었다. 우승해서 기쁘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그룹리그에서 탈락, FIFA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는 3차 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중국은 최근에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2009년 5월에 취임한 GAO Hongbo 감독 밑에서 베이징올림픽 대표 세대인 24세 이하 멤버들을 중심으로 팀을 강화시켜 온 신생 중국은 동아시아 라이벌들을 격파했다. 「중국 축구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이다.」며 지휘자도 기뻐한 우승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