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스포츠의 제전, 제26회 유니버시아드 경기대회가 8월 12일부터 23일까지 중국의 센젠(深圳)에서 개최되었다. 동아시아 축구연맹 가맹국/지역에서는 개최국인 중국과 일본, 한국이 남자경기에 출전했으며, 여자 경기에는 중국과 대만, 일본, 한국이 출전한 가운데 남자 경기는 일본이, 여자 경기는 중국이 각각 우승을 차지, 동아시아 축구연맹 가맹국/지역의 출전팀이 남녀 모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 밖에 남자경기에서는 중국과 한국이 준준결승에서 탈락(중국은 7위, 한국은 5위), 여자는 일본이 준결승, 한국이 7위, 대만이 10위에 올랐다.
남자 경기대회에서 일본은 일본대표로서 AFC아시아컵 2011 예선을 치른 경험을 가진 수비수 야마무라 카즈야(YAMAMURA Kazuya)와 왼발잡이인 수비수 마루야마 유이치(MARUYAMA Yuichi)등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2005년 대회 이후 3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가나, 캐나다, 잉글랜드와 함께 한 D조에서 조별리그를 2승1무의 1위로 통과했으며 준준결승에서는 개최국인 중국과 격돌했다. 1-2로 뒤쳐진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포워드 카와모토 아키토(KAWAMOTO Akito)가 왼쪽 코너킥을 받아 헤딩슛을 성공시키며 동점으로 쫓아갔다. 34분에는 오른쪽 프리킥을 다시 한번 카와모토가 헤딩으로 골을 넣으며 3-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일본은 이어진 러시아와의 준결승에서도 1-1의 후반 31분에 카와모토가 결승골을 성공시켰으며 그 후에 마루야마가 2골을 추가해 4-1로 승리했다. 그리고 잉글랜드와의 결승전에서는 전반 29분에 미드필더 무사카 미츠나리(MUSAKA Mitsunari)의 세로패스를 받은 카와모토가 3경기 연속골이 되는 선제골을 넣었으며 후반 13분에도 마루야마가 얻은 PK를 카와모토가 성공시켜 2-0으로 승리, 금메달을 획득했다.
1991년 대회 이후로 오랜만에 우승을 노리던 한국은 5위에 머물렀다.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에서 미드필더 김병오(KIM Byung Oh)의 2득점 등에 힘입어 4-1로 대승한 한국은 이어진 나미비아와의 2차전도 수비수 조영훈(CHO Yung Hoon)과 포워드 심동운(SHIM Dong Woon)의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중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0-0 무승부로 마친 한국은 A조 1위로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그러나 준준결승에서는 후반 19분의 실점으로 잉글랜드에게 0-1로 석패하며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이어진 5위-8위 결정전에서는 골키퍼 유상훈(YU Sang Hun)과 골키퍼 김경민(KIM Kyeong Min)의 호세이브 등 견실한 수비력을 무기로 이탈리아를 1-0, 우루과이를 3-0으로 연달아 물리쳤다.
개최국인 중국은 준준결승에서 일본에게 2-3으로 역전패를 당하는 등, 최종성적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일본 전에서는 전반 1분에 선제골을 헌상했지만 동 22분에 미드필더 FAN Zhiqiang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뚫고 곧이어 24분에는 미드필더 YANG Yang이 호쾌한 미들슛을 성공시켰다. 단 3분만에 역전에 성공한 중국은 후반전에 수비가 흐트러지며 세트 플레이로 2점을 실점하면서 개최대회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조별리그에서는 나미비아와의 첫 경기(1-1), 콜롬비아와의 2차전(3-0)에서 FAN Zhiqiang이 3골을 넣는 대 활약을 펼쳤다. 또한 팀 전체의 하드웍이 빛을 발하며 조별리그 최종전인 한국 전에서는 점수 없이 무승부로 마무리, 5위-8위 결정전에서도 비록 PK전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우루과이를 무득점으로 묶어 놓았고, 이탈리아에게는 1-0으로 승리하는 등, 대회 6경기 중 4경기를 무실점으로 마감했다.
여자경기에서는 일본과의 결승전을 연장 끝에 2-1로 제압한 중국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반 33분에 실책으로 일본에게 선제점을 내준 중국은 후반 13분에 상대 골키퍼의 패스미스를 빼앗아 왼쪽 크로스로 넘긴 후, 미드필더 PANG Fengyue가 머리로 골을 만들며 동점으로 쫓아갔다. 그리고 1-1인 채로 돌입한 연장 전반 14분, 왼쪽 코너킥의 흐른 공을 수비수 XU Yanfen이 오른발 미들슛으로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크로스 바를 튕겨 나온 공을 포위드 FAN Tingting가 머리로 밀어 넣어 감격의 “우승 골”을 만들어 냈다. 중국은 4-1로 승리한 러시아 전을 제외하면 접전의 연속이었다. 조별리그에서는 대만에게 2-0, 캐나다에게 1-0, 잉글랜드에게 3-2로 신승했으며, 준결승전인 브라질과의 경기 역시 1-1로 PK전에 돌입하여 4-3으로 승리했다. 승부처에서 끈질긴 집념을 발휘한 중국팀은 1993년 대회 이후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대회 첫 우승을 목표로 했던 일본은 2대회 연속 은메달을 따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중국과의 결승전에서는 전반 33분에 수비수 다케야마 유토(TAKEYAMA Yuko)가 인터셉터한 공을 재빨리 중앙으로 패스, 이를 트랩한 포워드 나카데 히카리(NAKADE Hikari)가 지체없이 오른발을 사용하여 골대 왼쪽 구석으로 꽂아 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패스 미스와 클리어 미스를 연발하며 실점으로 연결, 연장전에 돌입한 끝에 1-2로 석패하였다.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에게 1-3으로 패했지만 준준결승에서 캐나다를 6-0으로 꺾고 준결승에서 프랑스에게 3-2로 승리하는 등, 공격력을 무기로 결승에 올랐으나 비원의 금메달 획득의 꿈은 다음 대회로 넘겨야 했다.
2009년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은 준준결승에서 프랑스에게 석패하는 등 최종 성적 7위에 머물렀다. 조별리그에서는 남아공과의 첫 경기를 교체 투입된 포워드 최유정(CHOI Yoo Jung)의 2골 등에 힘입어 4-2로 제압하며 순조로운 출발, 이어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1-1 무승부, 러시아와의 최종전은 1-0으로 이기며 B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러나 준준결승인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전반에 2실점 후에, 후반 40분에 미드필더 문미라(MOON Mira)가 한 점만을 만회하며 1-2로 석패, 대회 2연패의 꿈을 접어야 했다. 5위-8위 결정전에서는 캐나다에게 2-3으로 패했으나 멕시코에게는 3-2로 승리했다.
대만은 12개 출전팀 중 10위 머물렀다. 조별리그에서는 우선 잉글랜드 전에서 전반 42분에 포워드 TSENG Shuo가 선제골을 뽑았으나 후반 10분에 PK를 헌상하며 1-1로 무승부. 그 후 중국에게 0-2, 캐나다에게 0-3으로 패하면서 A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9위-12위 결정전에서는 에스토리아 전에서 미드필더 CHEN Yahuei의 2골과 교체 투입된 포워드 TAN Wenlin의 골로 3-0으로 승리했으며 남아공과 0-0, 잉글랜드와 1-1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2010년 동아시아 여자축구대회 결승대회에 출전하는 등, 옛 명성을 회복하며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대만은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히 싸울 수 있는 실력을 증명했다.
PHOTO:Reiko IIJI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