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도의 경제발전을 달성한 동아시아 대국이 축구계에서도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려고 하고 있다. 중국 축구의 최상위 리그(이하 슈퍼리그라고 한다)에 속속 유명 거물급 선수들이 집결하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코트디부아르 대표 FW 디디에 드로그바가 상하이 선화에 둥지를 틀었다. 이 팀에는 첼시의 동료였던 FW 니콜라 아넬카(프랑스)가 재적하고 있어 유럽을 석권한 강력한 듀오가 재결성되게 되었다.
슈퍼리그는 총 30경기를 겨루게 되는데 상하이 선화는 19경기 종료 시점에 11위를 기록했다(순위는 모두 19경기 종료 시점의 순위이다. 이하 동일). 전 아르헨티나 대표로 아르헨티나 대표 감독도 역임했던 세르히오 바티스타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 선화팀은 후반전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할 것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의 단골인 베이징 궈안도 대형 스트라이커를 영입했다. 리가 에스파뇰라(스페인)의 세비야에서 장기간 플레이를 해 온 전 마리 대표 프레데리크 카누테 선수이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34세 베테랑 선수의 영입이 이제까지 5위였던 팀을 우승 전선으로 밀어 올리게 될 지도 모르겠다.
전년도 우승자로서 라이벌을 맞아 싸우는 광저우 에버그란데도 선수층을 두텁게 했다. 가가와 신지 선수와 함께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맡고 있던 루카스 바리오스 선수의 영입은 공격력 향상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또, J리그의 FC도쿄와 오미야 아르디자에 재적했던 한국대표 DF 김영권 선수도 제30회 올림픽(2012/런던) 종료 후에 합류하게 된다. 슈퍼리그 승격 2년째라고는 하나 보유 전력은 리그에서 손꼽힐만하다고 할 수 있다.
아시아 정상을 목표로 한 팀 구성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목표는 리그 연패만이 아니다. 아시아 정상도 꿈꾸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2012에서는 06년 상하이 선화 이래 8강 진입을 달성했다. 이탈리아의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 아래에서 클럽의 야망은 단숨에 크게 부풀었다.
전 일본대표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지휘하는 항저우 그린타운도 서서히 순위를 올려 가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내 온 일본인 감독의 이론이 팀 내로 조금씩 침투하고 있다.
외국 국적의 감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제까지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구이저우 런허는 가오 홍보 감독이 팀을 결속하고 있다. 09년부터 11년까지 중국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46세의 가오 홍보 감독은 2010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결승대회에서 우승을 쟁취한 인물이다. 이 대회에 출장한 MF 양하오와 FW 취보, 그리고 전 대표 DF 순 지하이 선수 등이 구이저우 런허에서 가오 홍보 감독의 전술을 몸소 구현하고 있다.
복수의 유럽 빅 클럽이 프리시즌 경기를 중국에서 개최
유럽에서 거물급 선수들이 중국으로 영입됨과 동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등이 플레이 시즌에 중국을 방문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상하이 선화와 친선경기를 가졌고 새로 영입된 일본 대표 MF 가가와 신지가 결승골을 넣었다.
유럽의 빅 클럽이 중국을 주목하는 것은 세계 제일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이 새로운 마켓으로서 풍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유럽의 빅 클럽을 받아들이는 중국쪽의 메리트도 무시할 수 없다.
세계적인 경기를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환경이 창출하는 메리트
세계적인 스타들의 경기를 직접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것만으로 어린이들은 큰 자극을 받는다. 레벨 업의 의욕이 높아지게 된다.
일본이 그 쉬운 예이다. J리그 개막과 함께 세계적인 외국선수들이 일본을 방문했고 어린이들은 꿈을 한껏 부풀렸다.
국내 리그 분위기의 고조는 대표팀도 활성화한다. 일본과 한국에 뒤쳐져 있던 중국이 어떠한 변화를 이루어 가게 될까? 내년에 개최되는 2013 동아시아축구선수권 결승대회는 레벨 업 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