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FIFA 월드컵 브라질 아시아 최종 예선에 시선이 집중된 3월에 동아시아 축구연맹(이하 EAFF)의 가맹국•지역이 진검승부를 펼쳤다. 내년 3월에 개최되는 AFC 챌린지컵 2014의 예선이 치러진 것이다. 아시아 축구연맹(AFC)의 가맹국이며 국제축구연맹(FIFA)의 랭킹이 하위인 국가가 모이는 국제대회이다.
EAFF에서는 괌, 대만, 마카오, 몽골, 북마리아나 제도의 5개국 •지역이 참가했다. 20개국이 참가한 예선은 5개 조로 나누어지고 각 조 4개국이 리그방식으로 경기를 펼치게 된다. 내년 4월에 개최되는 본선에 출장할 수 있는 것은 각 조 1위와 성적 상위 2팀이다. 본선 우승국에게는 AFC 아시아컵 2015의 출장권이 주어진다.
3월 2일부터 6일에 걸쳐서 미얀마에서 열린 A조 경기에는 괌과 대만가 출장했다.
영국인 게이리 화이트 감독이 지휘하는 괌은 미얀마, 인도에게 졌지만 대만와의 EAFF 가맹국 직접 대결을 3대0으로 제압하여 1승2패로 3위가 되었다.
한편, 대만는 최하위로 끝났지만 특필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조 1위인 미얀마와 1대1로 비긴 것이다.
B조의 마카오도 끈기 있는 경기를 보여줬다. 1위로 통과한 키르기스스탄과 0대1의 격전을 벌였으며 2위인 타지키스탄전도 종반까지 1점 차이를 유지했다(최종 결과는 0대3). 파키스탄에게도 져서 3연패로 예선을 마쳤지만 좋은 인상을 남겼다.
C조에는 몽골이 출장했다.
주최국인 라오스는 예전에 J1리그의 요코하마F 마리노스를 지휘하던 기무라 고키치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이국 땅에서 분투하는 일본인 지휘관에게 몽골의 인상을 물었다.
「한란의 기후 차를 고려해서 1주일 전에 라오스에 들어가 열 적응훈련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몽골이라 하면 일본에서 활약하는 스모선수를 상상하게 됩니다만 역시 강인한 신체를 가지고 있어 몸싸움에 있어서는 절대 지지 않습니다. 전체가 자기 진영으로 물러나 수비하고 카운터에서 활로를 찾고 있었습니다」
예선 첫날에 이루어진 라오스 대 몽골의 경기는 1대1 무승부였다. 몽골에게는 값진 승점 1점이다. 또, 조 1위가 된 아프가니스탄과도 0대1의 접전을 펼쳤다.
스리랑카와의 최종전은 모든 것이 다 결정된 후 치러진 시합이었지만 몽골은 끝까지 투지를 발휘했다.
「양팀 모두 마지막까지 승리를 믿고 싸웠다」고 라오스의 기무라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경기였다.
D조의 북마리아나 제도는 3전 전패로 끝났다. 무득점, 19실점이라는 데이터만을 얻은 냉혹한 현실이 드러났으나 AFC 챌린지컵에 출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팔레스타인, 방글라데시, 네팔과의 3경기는 그들에게 있어 미래로의 큰 도약에 발판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의 예선에 참가한 EAFF 가맹 5개 팀은 유감스럽지만 AFC 챌린지컵 2014의 출장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래도 하루에 3시합을 소화하는 빡빡한 스케줄을 견디며 귀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AFC 챌린지컵에서 승리한 EAFF가맹국이 일본, 한국, 중국 등과 함께 AFC 아시아컵에 출장하는 날이 곧 올지도 모른다.